홈페이지가 마음에 안 들어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마음먹은 날, 사장님은 뜻밖의 벽에 부딪힙니다. 도메인 관리 화면에 들어가려니 아이디도 비밀번호도 모르고, 서버 계약서에는 제작사 이름만 적혀 있습니다. "저희가 알아서 다 해 드렸어요"라던 말이, 몇 년이 지나 손 하나 댈 수 없는 자물쇠가 되어 돌아온 것입니다.
도메인과 호스팅은 홈페이지라는 집의 '주소'와 '땅'입니다. 이 두 가지가 누구 이름으로 되어 있느냐에 따라, 언젠가 제작사를 바꾸거나 사이트를 새로 만들 때 순조롭게 이사할 수 있느냐 아니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느냐가 갈립니다. 계약 첫날 30분만 챙기면 될 일을, 몰라서 몇 년 뒤 큰 비용으로 치르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1. 도메인은 반드시 '내 이름(사업자)'으로 등록한다
도메인은 홈페이지 주소이자 이메일 주소의 뿌리입니다. 이것이 제작사 명의로 등록되어 있으면, 나중에 사이트를 옮길 때 제작사의 협조 없이는 주소를 그대로 가져갈 수 없습니다. 몇 년간 명함과 간판, 광고에 새겨 온 주소를 통째로 잃는 것은 매출과 직결되는 손실입니다.
확인 방법은 간단합니다. 후이즈(whois) 조회에서 도메인의 '등록자(Registrant)'가 회사명 또는 대표자 이름으로 되어 있는지 보면 됩니다. 제작사 명의라면 계약 단계에서 반드시 내 명의로 바꿔 달라고 요청하세요. 등록 대행은 맡기더라도, 소유자는 나여야 합니다.
2. 도메인 관리 계정과 갱신 알림을 직접 쥔다
명의가 내 것이어도, 관리 계정의 아이디·비밀번호를 모르면 반쪽짜리입니다. 도메인은 보통 1~2년 단위로 갱신해야 하는데, 관리 계정이 제작사 손에만 있으면 갱신을 놓쳐 도메인이 만료되는 사고가 생깁니다. 만료된 도메인은 남이 선점해 되파는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가비아·후이즈·카페24 같은 등록기관 계정을 직접 만들고, 도메인을 그 계정 아래로 옮겨 두세요. 만료 알림 메일이 사장님 본인 주소로 오도록 설정해 두는 것만으로도, 어느 날 홈페이지가 통째로 사라지는 사고의 대부분을 막을 수 있습니다.
3. 호스팅(서버) 계약도 내 명의·내 결제수단으로 연다
호스팅은 홈페이지 파일이 올라가 사는 '땅'입니다. 이 계약이 제작사 명의에 제작사 카드로 결제되고 있으면, 관계가 틀어지는 순간 서버 접근이 끊기고 사이트가 내려갈 수 있습니다. 제작사가 폐업하기라도 하면 파일을 되찾을 길조차 막막해집니다.
가능하면 호스팅 계정도 내 명의, 내 결제수단으로 여는 것이 원칙입니다. 기술 관리는 제작사에 위임하되, 계정의 최종 소유권과 결제는 내가 쥐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 두면 제작사를 바꿔도 서버는 그대로 두고 사람만 교체하는, 훨씬 간단한 이사가 가능해집니다.
4. 소스코드와 데이터의 '사본 받을 권리'를 계약서에 넣는다
도메인과 서버를 지켜도, 정작 홈페이지를 이루는 소스코드와 데이터베이스를 넘겨받지 못하면 새 제작사는 맨땅에서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저작권은 제작사에 있다"는 조항 하나 때문에, 멀쩡한 사이트를 두고 처음부터 다시 견적을 내는 일이 벌어집니다.
계약서에 완성물의 소스코드·이미지·문의 데이터를 요청 시 언제든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을 명시하세요. 저작권을 완전히 넘겨받기 어렵다면, 최소한 '본 사이트 운영과 이전을 위한 사용 권한'은 확보해야 합니다. 이 한 줄이 나중에 수백만 원을 아껴 줍니다.
5. 접속 정보를 한 곳에 정리해 '내 금고'에 보관한다
도메인 계정, 호스팅 계정, 관리자 로그인, 이메일 설정, 각종 API 키까지 — 홈페이지를 지탱하는 열쇠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것들이 담당자 개인 메모나 제작사 채팅방에만 흩어져 있으면, 담당자가 바뀌거나 시간이 지나는 순간 아무도 문을 열 수 없게 됩니다.
계약을 마무리할 때 모든 접속 정보를 한 문서로 정리해 인수받으세요. 사장님만 접근하는 안전한 곳(비밀번호 관리 앱이나 잠긴 문서)에 보관하고, 갱신일과 담당 연락처도 함께 적어 두면 좋습니다. 이 '디지털 열쇠 꾸러미'가 있느냐 없느냐가, 위기의 순간 회사가 자기 홈페이지의 주인인지 세입자인지를 가릅니다.
정리하며
도메인·호스팅 소유권은 홈페이지가 잘 돌아갈 때는 전혀 보이지 않다가, 제작사를 바꾸거나 사고가 터진 바로 그 순간에 회사의 운명을 가릅니다. 화려한 디자인보다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이 집의 주소와 땅과 열쇠가 확실히 내 이름으로 되어 있는가입니다.
CYAN 에이전시는 홈페이지를 만들 때 도메인·호스팅을 반드시 고객사 명의로 세팅하고, 접속 정보 일체를 정리해 함께 넘겨 드립니다. 지금 쓰는 홈페이지의 도메인이 누구 이름으로 되어 있는지 궁금하시다면, 후이즈 조회 결과 한 장만 들고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내 홈페이지의 주인이 나 자신인지 확인하는 것에서, 안심할 수 있는 웹 운영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