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하룻밤을 예약으로 연결하다 — 소요헌 한옥 스테이 브랜드 사이트 제작기

프로젝트 배경 — 한옥의 가치를 온라인에서 전달하는 과제

소요헌은 전북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서 운영되는 프리미엄 한옥 스테이입니다. 대들보와 처마의 곡선, 마당에 드리우는 오후의 그림자, 온돌의 온기까지 — 공간 자체가 브랜드인 숙소였습니다. 하지만 기존에는 OTA(온라인 여행사) 플랫폼에만 의존하고 있었고, 자체 웹사이트가 없어 브랜드 이미지를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클라이언트의 요청은 명확했습니다.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방문자가 직접 객실을 확인하고 예약까지 완료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기획 — 감성과 기능 사이의 균형점 찾기

한옥 스테이 사이트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감성적 톤과 실용적 기능의 공존입니다. 갤러리처럼 아름답기만 하면 예약 전환이 떨어지고, 기능에만 집중하면 한옥이 주는 고유한 정서가 사라집니다.

저희는 사용자 여정을 세 단계로 나눠 설계했습니다.

  • 몰입 단계: 첫 화면에서 풀스크린 사진과 짧은 카피로 공간의 분위기를 전달
  • 탐색 단계: 각 객실의 특징, 편의시설, 주변 관광지를 직관적으로 탐색
  • 전환 단계: 달력 기반 실시간 예약 시스템으로 이탈 없이 결제까지 유도

디자인 — 여백이 말하게 하다

한옥의 미학은 채움이 아니라 비움에 있습니다. 이 원칙을 디자인에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전체 컬러 팔레트는 먹색(#2C2C2C), 한지 베이지(#F5F0E8), 그리고 황토 포인트(#B8860B) 세 가지로 제한했습니다.

본문 서체는 가독성과 전통미를 모두 갖춘 Noto Serif KR을 선택했고, 여백 비율은 일반적인 웹사이트보다 30% 이상 넓게 잡았습니다. 스크롤할 때마다 사진이 천천히 드러나는 패럴랙스 효과를 넣어 마치 한옥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 듯한 경험을 구현했습니다.

객실 소개 페이지에서는 360도 파노라마 뷰를 적용해 온돌방의 아늑함과 툇마루에서 바라보는 마당 풍경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습니다.

개발 — 예약 시스템이 핵심이었다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예약 기능입니다. 외부 예약 위젯을 그대로 임베드하면 디자인 통일성이 깨지기 때문에, 자체 예약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면서 백엔드에서 OTA 채널과 재고를 동기화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달력 UI는 가용 날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객실별 가격 변동(주말·성수기)도 달력 위에 자연스럽게 표시됩니다. 모바일에서는 바텀 시트 형태로 예약 플로우가 전개되어 엄지 하나로 조작이 가능합니다.

또한 예약 확정 후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확인 메시지가 자동 발송되도록 연동했습니다. 체크인 이틀 전에는 주변 맛집과 산책 코스를 담은 디지털 웰컴 레터가 발송되어 숙박 전부터 브랜드 경험이 시작됩니다.

성과 — 숫자가 증명한 변화

사이트 오픈 3개월 후, 소요헌의 직접 예약 비율은 OTA 의존도 90%에서 자체 사이트 45%까지 성장했습니다. OTA 수수료 절감분만으로도 웹사이트 제작 비용을 6개월 안에 회수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디지털 웰컴 레터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고객 리뷰에 "예약 확인 메시지부터 감동이었다"는 후기가 반복적으로 등장했고, 재방문율도 이전 대비 28% 증가했습니다.

배운 것 — 공간의 언어를 웹의 언어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배움은 물리적 공간이 가진 감각을 디지털에서 재현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한옥은 나무 향, 바람 소리, 빛의 변화처럼 오감으로 경험하는 공간입니다. 이걸 모니터 안에 담으려면 사진의 질, 여백의 호흡, 인터랙션의 속도 모두가 하나의 톤으로 맞아야 합니다.

숙박업, 카페, 공방처럼 공간이 곧 상품인 비즈니스라면 웹사이트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첫 번째 방문 경험이 됩니다. CYAN은 그 경험의 시작점을 함께 설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