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그 책 지금 있어요?'를 전화로만 묻고, 없다는 답 한마디에 발길을 돌린다 — 동네책방 '밑줄책방' 홈페이지 제작기

손님은 '그 책 지금 있어요?'를 전화로만 묻고, 없다는 답 한마디에 발길을 돌린다 — 동네책방 '밑줄책방' 홈페이지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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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밑줄책방 사장님의 전화기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질문으로 울립니다. "혹시 그 책 지금 있어요?" 없다고 답하는 순간 손님은 "아, 네…" 하며 전화를 끊고, 그 손님이 다시 문을 여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문제는 '책'이 아니라 '몰라서'였다

밑줄책방은 신간을 잘 고르기로 입소문 난 열 평짜리 동네 책방입니다. 정작 그 좋은 책이 지금 매대에 있는지를 손님이 확인할 방법은 전화 한 통뿐이었죠. 퇴근길에 들르려던 손님은 헛걸음이 무서워 아예 발길을 돌렸습니다.

더 아쉬운 건 모임이었습니다. 사장님이 매달 여는 낭독회와 북클럽은 늘 단골 몇 명으로 끝났는데, 소식이 가게 안 칠판에만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창한 시스템 대신, 사장님이 5분이면 되는 구조

1. 첫 화면은 '오늘 들어온 책'

메인 상단에 이번 주 입고 도서와 사장님 추천 몇 권을 카드로 띄웠습니다. 손님이 사이트를 열자마자 '지금 이 책방에 무엇이 있는지'가 3초 안에 읽히도록 했습니다.

2. 재고는 사장님이 직접, 하루 5분

재고 연동을 거창하게 짜지 않았습니다. 관리자 화면에서 책 제목과 '입고 / 품절'만 바꾸면 되게 만들었고, 사장님은 아침에 커피 한 잔 마시며 그날의 매대를 업데이트합니다.

3. 모임은 '신청 버튼' 하나로

낭독회 페이지에 이름과 연락처만 남기는 신청 폼을 달았습니다. 칠판을 못 본 손님도, 처음 온 손님도 휴대폰으로 자리를 맡을 수 있게 됐습니다.

세 달 뒤, 바뀐 것

"그 책 있어요?" 전화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대신 "사이트에서 보고 왔어요"라는 첫인사가 늘었고, 낭독회는 문을 연 이래 처음으로 대기 명단이 생겼습니다. 사장님은 더 이상 통화하느라 손님 응대를 미루지 않아도 됐습니다.

작은 가게일수록, 손님이 스스로 찾게

작은 책방에 필요했던 건 화려한 기능이 아니라 손님이 궁금한 것을 전화 없이 확인하는 길 하나였습니다. CYAN 에이전시는 이렇게 업종마다 다른 '진짜 병목'을 먼저 찾고, 사장님이 직접 굴릴 수 있는 크기의 홈페이지를 만듭니다.